[신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신안 무인도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 99쌍이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신안군은 종과 서식지 보전, 다양한 생물자원 발굴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갯벌과 인접한 연안의 압해, 안좌, 지도 등 무인도서 150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 48개의 섬에서 99쌍의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서식지인 신안 압해도 인근 갯벌에는 가을, 겨울철 비번식기에 검은머리물떼새 약 500여 개체 이상이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하고 있어, 올해 조사되지 않은 갯벌과 인접한 무인도서 등을 감안하면 신안에는 보다 많은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지속적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이다. 해안가 바위 또는 갯벌에서 게, 굴, 조개 등을 먹으며, 둥지는 바위 위 오목한 곳에 튼다. 보통 3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과거 서남해안에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한 새로 알려져 왔으나 1971년 인천 강화도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이후 서해안의 작은 무인도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한편, 갯벌과 인접해 있는 신안 연안의 많은 섬이 검은머리물떼새 뿐만 아니라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여름철새들이 번식지로 이용하고,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 또한 중요한 중간기착지, 월동지 등 휴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갯벌을 찾는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압해도 갯벌 주요지점에 시범 설치한 보호시설 200미터를,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좋을 경우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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