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진상조사위, 지열발전 부지·시추기 증거 보전 결정

포항지진진상조사위, 지열발전 부지·시추기 증거 보전 결정

포항시와 시의회의 지속적인 요청 받아들여져...철저한 진상규명 기대

기사승인 2020-07-29 12:23:25
포항지열발전소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가 지열발전 시추기를 증거물로 인정하고 보관할 것을 결정했다.

국무총리실 소속 진상조사위는 지난 28일 회의를 열어 시추기 등을 증거물로 보전해야 한다고 결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채권단인 대신FNI, 신한캐피탈 등에 시추기 보전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와 시의회는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추기를 증거물로 보전해 달라는 공문을 수 차례 보내고 철거를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

또 포항11.15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와 11.15지진지열발전공동연구단도 진상조사위의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추기, 각종 장비들의 철거를 보류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포항지진특별법 제11조(조사의 방법), 제29조(진상조사‧심의위원회 활동의 보호 등)에는 진상조사를 위해 포항지진과 관계된 자료와 물건 보관, 인멸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열발전 시추기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업체에 매각돼 이달 철거를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되면서 촉발지진 진상규명을 위한 주요 증거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진상조사위의 이번 결정으로 지열발전 실증사업 부지와 시추기 등 관련 장비를 진상조사 때까지 보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 관계자는 "지열발전 부지와 시추기를 비롯한 각종 장비들이 진상규명 증거자료로 인정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중앙부처와 채권단 협의를 통해 증거물이 보전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