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건너뛴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국제사회 우려

푸틴 “내 딸도 접종”… WHO, 신속 개발 위해 안전성 타협할 수 없어

기사승인 2020-08-12 09:18:13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크레믈린궁 홈페이지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신약의 안전성, 효과,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단계인 3상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요한 것은 최초(여부)가 아니라, 미국인과 전 세계인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확보된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보건당국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독일 현지 매체 RND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품질과 효능, 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이 러시아 당국과 백신(스푸트니크V)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WHO는 개발 절차를 가속하기 위해 안전성 검증 절차를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국내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백신의 이름 스푸트니크V는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 스푸트니크에서 따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면서 본인의 딸도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고,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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