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6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1은 선두 싸움과 3위 경쟁은 물론, 파이널라운드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까지 순위 싸움을 놓고 경쟁 구단 간에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미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쳤던 ‘현대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올해도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울산이 승점 39점으로 1위, 전북이 승점 38점으로 2위다. 두 팀은 현재 중상위권 그룹과 승점을 10점차 이상으로 벌리면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려있는 3위 자리도 흥미진진하다. 3위 상주(승점 28점), 4위 포항과 5위 대구(이상 승점 25점)가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세 팀 모두 지난 16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했다.
현재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파이널 A그룹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순위인 6위를 둘러싼 중하위권 경쟁이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6위가 바뀌고 있다.
최근 6위 자리를 탈환한 팀은 FC서울이다. 서울은 현재 승점 19점으로 단독 6위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 5연패 늪에 빠지면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서울은 지난달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김호영 감독 체재로 변화를 꾀했다. 김 감독대행 부임 후 서울은 3연승을 달리며 11위에서 6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김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젊은 선수들로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정한민과 차오연 등 신예 선수들로 압박 축구를 구현했고, 3경기에서 2실점을 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향후 기성용의 복귀도 서울에 힘이 될 전망이다.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던 7위 성남FC(승점 18점)와 8위 강원FC(승점 17점)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패배가 쌓이면서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특히 강원은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위권A에 안착했던 강원은 올해는 더 높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최근 골가뭄에 시달리며 순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승격팀인 9위 부산과 10위 광주(이상 승점 16점)가 힘겨운 1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K리그1 ‘터줏대감’ 수원은 11위(승점 14점)에 머물고 있다. 이임생 감독이 물러나고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1승1무3패로 부진하고 있다. 서울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11위 수원이 반등의 실마리를 못찾고 있는 사이 최하위 인천이 지난 16일 대구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강등권 경쟁이 다시 불타기 시작했다. 인천은 시즌 1승을 올리며 승점 8점을 기록, 수원과 격차를 6점차로 좁혔다. 아직 11경기나 남았기 때문에 인천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차이다. 더욱이 두 팀은 다음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대급 순위싸움에서 인천마저 가세하며, 중하위권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보는 맛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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