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 수사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행안위 소속 김형동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 남용 의혹의 경찰 수사는 뒷북 수사이자 봐주기 수사”라며 “오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조사를 위한 특검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과 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모두 6가지 범죄 혐의에 대해 고발했다”면서 “그럼에도 오 전 시장 본인이 스스로 인정한 강제추행 혐의만 적용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 나머지 5가지 혐의는 ‘혐의없음’으로 검찰로 송치한 것은 부산경찰청의 부실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고 비판하며 “핵심증거인 휴대폰은 수사 착수 20일이 지나 확보하고, 사무실은 70여 일이 지나 압수 수색했다. 증거인멸의 시간을 넉넉히 준 것이다. 게다가 부실 영장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보강 수사를 통한 영장 재청구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찰의 시간은 끝나고 검찰의 시간됐다”며 “검찰은 권력에 장악당했다는 세간의 의심을 떨쳐내고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이 사건을 원점에서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통합당 행안위는 오 전 시장, 박 전 시장에 대한 권력형 성범죄 조사가 국민들의 알권리와 진실을 밝힐 수 없을 시에는 특검 도입을 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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