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저금리·저성장으로 줄어드는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순이자마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투자 시장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꾸준히 인프라 및 기업 투자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 폭을 확대하고 있다.
사모대출펀드는 자본 출자(에쿼티·equity)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부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특히 인프라 펀드 투자는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일 금융권과 IB(투자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호주 자산운용사 AMP캐피탈이 운용하고 있는 ‘AMP 캐피탈 인프라 뎃 펀드 4호’(AMP Capital Infrastructure Debt Fund IV)에 투자해 올해 상반기 약 58억원에 달하는 이익(평가손익)을 냈다. 해당 펀드는 OECD(북미, 호주) 지역 내 핵심 인프라 자산(운송·유틸리티·통신·에너지) 후순위 대출을 주요 기초자산(투자대상)으로 하는 사모대출채권펀드다.
AMP 캐피탈 인프라 뎃 펀드 4호는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그리고 ABL생명보험 등 24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은행은 AMP캐피탈 외에도 자산운용사 아레스캐피탈이 조성한 사모대출펀드(PDF) ‘아레스캐피탈 유럽 4호’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초기 투자 자본은 11억5200만원이었으나 현재 장부가액은 144억6500만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유럽 중견기업의 선순위 대출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다. 행정공제회도 해당 펀드에 약 7000만 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투자와 운용사와의 협업 기반 강화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사모펀드 시장 외에도 해외주식에도 에쿼티(자기자본 출자) 투자를 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존슨(18억원), IT(정보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24억원) 등에 자본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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