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일단 귀대시간에 귀대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이미 탈영입니다. 비상연락망에 없는 대위가 와서 휴가처리를 지시한 것은 탈영 뒷처리마저 군의 정식 지휘계통 밖에서 작용하는 어떤 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얘기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아무튼 장관님 아들 덕에 우리 병사들, 팔자가 폈어요. 전화 한 통으로 휴가를 연장받고, 탈영을 해도 전화 한 통으로 외려 3~4일씩 포상휴가를 받게 됐으니. 국방부에서 그게 적법하다고 확인해 줬으니, 앞으로 휴가 맘놓고 맘껏들 즐기세요. 그게 다 장관 하나 잘 둔 덕에 누리는 호사. 전임 장관은 시험 안 보고 의전원 가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죠. 이 나라 젊은이들, 복이 터졌어요”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또 “자대배치, 통역병 파견이 무산된 것은 그때만 해도 군의 시스템은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근데 휴가연장, 탈영처리가 받아들여짐으로써 작동하던 시스템이 무너져 버린 것. 문제는 이것입니다. 공직자가 사적 이해관계를 위해 공적 기구의 시스템을 망가뜨렸다는 것. 그 일을 현직 법무부장관께서 여당 대표시절에 하신 겁니다. 그런 사람이 한 나라의 ‘정의’를 관장하는 부서의 장을 하고 있으니....”라고 지적햇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명령권자는 우리 엄마인데, 장교들이 빠져서 의정부로 보냈다는 원망. 그거 안 해줬으면 통역병이라도 보내줘야지. 그것도 안 보내 줘? 뭐, 그런 푸념. 그 대령의 말이 맞네요. (1) 애초에 자대배치부터 압력을 넣고, (2) 통역병 선발에까지 입김을 낳으려 한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정황증거. 이건 불발로 끝났지만 (3) 거기에 휴가연장에 (4) 탈영처리는 성공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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