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말레이시아의 한 여대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등교하지 못한 채 집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집 앞 나무 위에 올라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매체는 11일(현지시간) 코타키나발루에서 200km 떨어진 오지 마을에 사는 여대생 베베오나 모시빈은 지난 6월12일 시험을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 모기장을 치고 24시간을 보낸 뒤 자신의 경험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베베오나는 나무 위에 오른 이유는 그래야 인터넷이 잘 잡히기 때문이었다.
이 사례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부에 인터넷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부 장관이 의회에 참석해 “베베오나가 유튜브에 올린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며 “당시 그녀의 학교에는 어떤 시험도 치러지지 않았으며 그저 유명해지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분노 여론에 결국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면서 사과했다.
또 말레이시아 통신·멀티위원회는 베베오나가 사는 마을에 인터넷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마을 근처에 통신탑을 세우는 계획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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