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금융산업 산별교섭이 최종 타결됐다. 코로나19 위기 속 노사 간 연대와 상생 협력에 역점을 둔 것이다.
금융산업 산별 노사는 2020년 임금을 1.8% 인상하되 인상분 중 0.9%는 연대임금에 사용하고, 나머지 0.9%는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9월 28일(월) 오후3시, 은행회관에서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최종 서명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22부터 5개월 간 ▲연대임금 조성 ▲정년 65세 점진적 연장 ▲주당 5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점진적 주 35시간 노동 정착 ▲중식시간 부점별 동시 사용 ▲금융인공제회 설립 ▲산별차원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노사공동위원회 설치 ▲일·가정 양립 및 양성평등 조항 확대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 조항 신설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올해 산별교섭을 진행해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합의가 위기 극복을 위한 상생과 연대를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금융 노사의 공동 노력 의지가 담긴 만큼 사측은 올해 합의를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노조는 한국노총의 사회연대임금 전략에 따른 임금교섭을 사측에 제안했고 사측의 공감으로 타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력을 도모하고 소상공인 보호와 내수활성화를 증진시키는 한편 어려운 노동자, 실직자들을 위한 노동자 연대, 사회 연대와 상생 협력에 역점을 둔 것이다.
또한 금융 노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수혜 범위를 파견·용역노동자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산별 단체협약 반영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년 65세 점진적 연장과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노사공동 TF 운영 ▲중식시간 부점별 동시 사용 현장 실태조사 실시 ▲금융인공제회 설립 추진 노력 ▲배우자 출산 시 남성육아휴직 1개월 이상 사용 적극 권장 ▲휴가 나눔제 도입 노력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합의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연대를 통해 재난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또한, 지난 7·28 코로나19 원 포인트 노사정 대타협의 이행 차원에서 이루어진 만큼 임단협 합의문 외에도 청년고용 확대와 고용 유지 및 지속가능경영 노력 등의 내용을 담은 ‘재난 극복과 상생·연대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별도로 채택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노측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김동수 수석부위원장, 박한진 사무총장과 교섭대표단으로 참가한 박필준 우리은행지부 위원장, 진창근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 최강성 전북은행지부 위원장, 김정훈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 채수은 기술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이 참여했다.
사측에서는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직무대행, 임용택 전북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또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금융노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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