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오는 11월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017∼2019년에도 주주 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부결과 자진 철회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류제강 조합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정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류제강 조합장은 “이번 주주 제안은 직원 복지향상이나 경영 참여 보다는 KB금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것이란 점에서 노동이사제와 취지가 다르다”며 “주주들에게 ESG 전문가의 사외이사 선임 필요성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이달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주주 제안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6개월 전부터 계속해서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의 총수 1만분의 10(0.1%) 이상의 동의를 거쳐 주주 제안을 하면 그들을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해야 한다.
조합은 두 명의 사외이사 추천에 동의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위임장을 접수한 결과, 주주 제안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율(0.1%)을 넘는 약 234만주(0.6%)의 주주가 주주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합이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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