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 쌓은 것 보니…”

진중권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 쌓은 것 보니…”

기사승인 2020-10-04 08:02:46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페이스북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코로나 긴급조치.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위용. 하이엔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바이러스 방호벽. 저 축성술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면, 삼전도의 굴욕은 없었을 텐데. 아쉽습니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을 쌓은 것을 보니, 그 분 눈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이는 모양. 하긴, 토구왜구라 했던가? 휴, 뭐 하는 짓들인지”라고 한숨을 내 뱉었다.

진 전 교수는 “누가 뭐래요? 예, 다 이해합니다. 국가보안법이 국가안보의 최후의 보루였던 것과 마찬가지 이치죠. 원래 국가가 위험에 처하면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되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럼 도대체 언제가 '위험'할 때인지 누가 결정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 그걸 결정하는 사람, 그 사람이 주권자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그 사람에게서 나오죠. 칼 슈미트의 혜안”이라고 희화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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