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지방금융지주 3사가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DGB, JB금융지주는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오르며 ‘깜짝’ 실적을 거둔 반면, BNK금융지주는 15% 이상 당기순이익이 내려가면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지방지주 3사 모두 비이자이익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으로 912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29.4%(207억원)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났다.
DGB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부분이 큰 역할을 했다.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0% 감소한 203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81.6% 증가한 859억원을 기록했으며, DGB캐피탈, DGB생명 역시 같은기간 각각 26.9%, 7.4% 개선된 283억원, 247억원을 달성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298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099억원을 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22% 늘었다.
다만 JB금융그룹 은행 계열사도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907억원, 광주은행은 137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 1.4% 감소한 수치다. 다만 JB우리캐피탈에서 전년동기 대비 29.7% 증가한 855억원의 순이익을 내 그룹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유일하게 지방 지주 3사 중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BNK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5% 감소한 4474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BNK금융의 부진은 은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급감했으며, 경남은행은 8.9% 감소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BNK금융도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비은행 계열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BNK캐피탈은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한 638억원을 거뒀으며, BNK투자증권은 89.0% 늘어난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BNK저축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해 150억원에 머물렀다.
BNK금융에서는 3분기 대손충당금 증가로 인해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해 자산안정성 관리 차원에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970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BNK투자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내용면에서는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승인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그룹 내부등급법을 적용한다면 보통주자본비율의 큰 폭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비은행·비이자 수익 확대 전략을 지속하면서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3분기 실적이 낮아지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4분기부터는 다시 상승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 내다봤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 탓에 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충당금을 쌓아둔 게 앞으로의 자산 건전성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순이자마진 악화도 금리 인하 영향이 소멸될 3분기를 저점으로 조달비용 개선 등으로 4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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