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 시국에도 호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이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에서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보험업계의 인원감축 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수석급’에 해당하는 직원들로, 1977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년 이상 근속자들이 해당된다.
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진출 이래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장기간 위축된 데다 KB생명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처음으로 인력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는 것이 푸르덴셜생명의 설명이다.
앞서 푸르덴셜생명의 희망퇴직 이외에도 타 보험사들도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삼성생명의 경우 ‘공로휴직’ 제도를 확대했다.
이같은 보험업계의 희망퇴직 증가는 올해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영업이 갈수록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비대면 전환이 화두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 장기화, 보험사 운용수익 악화 등 악재가 반복되면서 인력감축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인력감축에 나선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지난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순이익은 2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8% 증가했으며, 현대해상은 같은기간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2% 증가한 31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3분기까지 순이익 911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설계사 영업 비중이 높은 업체다 보니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각종 문제점들을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푸르덴셜생명 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인원감축 바람이 더 크게 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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