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등록 대부업체가 취급한 전체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5.5%(8739억원) 감소한 15조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신규대출 중단과 함께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이 3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대출잔액은 15조43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5%(873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계 대출잔액 감소는 100억 이상 규모의 대형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이들 대형 대부업체들의 대출잔액은 같은기간 1조90억원 감소한 12조1106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일본계 대형 대부업자의 신규대출 중단을 비롯해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축소 및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로 인해 대출잔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출잔액 감소와 함께 대부업체 이용 고객도 감소했다. 올해 6월 기준 대부금융 이용고객은 지난해 말 대비 20만2000명 감소한 157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1인당 대출금액은 955만원으로 지난해 말(896만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체의 대출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17.0%로 법정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말보다 0.9%p 내려갔다. 대출유형을 보면 6월 기준 대출잔액(15조431억원) 중 신용대출은 7조8502억원(52.2%), 담보대출은 7조192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6월 기준 등록된 대부업체들은 지난해 말보다 101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중개겸업(83개)과 대부중개업(40개)은 늘어났지만, 대부업(-20개) 및 P2P연계대부업(-2개)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권의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법정 최고금리 미준수, 불법 채권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현장점검도 함께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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