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시인 조동화의 "나하나 꽃피어"라는 시 한편으로 새해 새 창(窓)을 열어봅니다.
존경하는 50만 내외군민 여러분 !
지난 한 해 모두가 애쓰고 힘들었지만 그 또한 미래이자 과거이기도 하며 이제 그 미래가 저물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새 빛을 바라봅니다.
2400여일, 만6년6개월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 후반부를 맞이하는 2021년 새해 아침은 그 어느 해 보다 비장한 각오를 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50만 내외군민 앞에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1년에 지구 20바퀴를 돌아다니며 100년 미래 알프스하동 먹거리를 위해 열정을 쏟아왔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서 더 행복한 군민 더 튼튼한 군정을 위한 멈춤 없는 전진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연은 더 높게 뜰 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혁신의 디딤돌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도만 해도 2020년은 아주 먼 미래였고 장기 정책의 목표 연도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2021년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위한 새 출발선상입니다.
2030년 2050년을 위한 목표가 아닌 2070년 더 나아가서는 2120년을 위한 장기 목표로 새로운 미래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의 10년은 과거의 50년, 100년과 맞먹는 수많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으며 22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그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부환경의 위기, 내부혁신의 위기, 시간의 위기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짐 속에 5년에서 10년 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말을 곱씹어보면서
매년 설계하는 미래의 청사진 그 이상의 과업을 함께 완성하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 더 큰 힘을 모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사랑하는 50만 내외군민 여러분 !
올 한해 가장 주력을 담아 추진할 분야는 바로 안전제일의 군정을 통한 군민의 건강한 삶의 질 확보입니다.
세계적으로나 국가적, 개인적으로 코로나19가 지구상의 모든 이슈를 삼켜버린 지난 한 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올 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 어느 정도 불안감에서 회복 될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한 경기침체의 장벽도 2021년도에는 반드시 뚫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은 소외된 이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정과 믿음이 흐르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버티며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사전 대비태세 및 방역강화는 물론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걸겠습니다.
건강한 안전도시는 새로운 뉴 노멀 시대 도시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계획부터 융․복합적이고 혁신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계획되어야 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 문제는 방역과 보건만의 문제 뿐 만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같은 더욱 큰 위협에 대응하는 문제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우리 군이 2014년부터 추진해온 세계최초 탄소제로 11개 마을 벨트 구축을 통한 친환경도시 선점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교차로 30개소(기설치 17개소, 추가 13개소)를 설치함으로서 연간 138억 원 이상의 편익비용을 절감한 전국 최초 '신호등 없는 도시' 미세먼지 차단 숲을 겸한 버려진 폐철도 2335m 녹색 공원화
그리고 하동송림과 스포츠파크와 연계한 하동의 숲 조성을 가시화하고 100여년 수령의 편백나무 30만 그루 80ha의 옥종 편백 휴양림 개장과 동정호 지방정원 조성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볼 때 모두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친환경 건강한 도시의 로드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환경 도시로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생태적 우수성을 발굴해 보호하고 환경오염 요소를 개선해 나가는 다양한 시책으로 글로벌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자연재해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더욱 안전한 군정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 지난해 확보한 1100억 원의 수해복구 사업비로 항구복구를 통한 완벽한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관광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개별화, 소규모화가 가속화되고 비대면 관광과 함께 안전과 건강이 관광지 선택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광수요 추세에 맞춰 우리 군만의 자랑이자 세 가지 보물인 지리산, 섬진강, 남해바다를 잇는 세계 최고의 힐링과 휴양지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슬로시티 가치를 품은 고품격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산악관광, 해양관광과 더불어 13개 읍면 319개 전 마을에 특별한 스토리를 엮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입혀 마을 구석구석을 걷고 먹고 하룻밤 이상 쉬어갈 수 있는 신 개념 농촌관광을 구축하여 세계 유수의 관광도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위풍당당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습니다.
특히, 2022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위한 조직위 출범과 동시에 본격적인 시동으로 차(茶)를 매개로 하는 건강한 미래 세계중요농업유산 가치를 드높이는 스마트 엑스포를 통해 문화와 관광은 물론 경제적 파급 및 일자리 창출의 효과까지 그야말로 다향표원(茶香飄遠)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하게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기존의 사회활동, 경제활동의 모든 면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동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품이 최고의 품질을 이어가면서 건강 트렌드에 걸맞은 국내외 시장형성에 큰 핵을 긋고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생산과 유통, 공급, 판매, 소비 등 모든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질서 속에 우리만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부족한 부분들을 살피고 보완해서 세계적인 유통마켓 알프스 하동을 각인시켜 나가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화두인 '언컨텍트(Uncontact)'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국내외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촉진에도 매진하겠습니다.
불확실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의 숨은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관내 수출업체들의 리스크 완화를 위해 산업별, 역량별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입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며 고령 세대와 청년 세대 간 경제 활동의 조화를 꾀하는 다양한 시책을 통해 지역경제를 반드시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또한 50만 내외군민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사업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정상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혁신을 이끌어내어 침체된 경제물꼬를 틔우고 100년 미래먹거리 완성의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
700여 동료 공직자 여러분 !
새해 첫날 하동군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역사와 지도를 만들어가는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마우로 기옌교수는 미래를 보기 위해서 수평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으로 ‘멀리 보기, 다양한 길 모색하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막다른 상황 피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흐름을 놓치지 않기’를 제시했습니다.
부정적인 면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출수록 미래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계속 바뀌는 세상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자신도 함께 변화하는 것입니다.
다양하게 생각하고 모든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고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여 부족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흐름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50만 내외군민께 다짐하는 2021년 신년사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하동 기후대비 친환경 미래를 준비하는 하동, 위드 코로나 시대 관광, 수출, 농업, 경제 활성화 그리고 2022 하동 세계차 엑스포 준비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정상화 등 8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점 추진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시련과 도전이 몰려드는 격동의 시대이지만 타이밍을 동반한 마하행정과 혁신을 통한 상상행정으로 현장중심, 실천중심, 사람중심 그리고 세계중심 알프스 군정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뛰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0만 내외군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
여러분과 함께 겪어내는 과정 과정들을 더욱 소중히 하며 함께 이룬 알찬 열매들은 군민 보람으로 차곡차곡 쌓아 알프스 하동의 행복 곳간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파이팅으로 응원해 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