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신년사]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기사승인 2020-12-31 22:27:27
▲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존경하는 전남교육 가족, 그리고 도민 여러분!

희망의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며 새로운 표준과 변화를 만드는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전남교육은 그 한복판에서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며 희망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위기는 모두를 움직였고 모두를 빛나게 했습니다. 우려했던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은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신속하고 촘촘한 방역체계를 가동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리고,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잘 견뎌준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을 믿고 이해와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학부모님, 도민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남교육가족, 도민 여러분!

올해는 지난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교육을 향해 성큼 나아가야 합니다.
  
취임 후 저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는 신념 속에서 줄곧 전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습니다. 새해에도 변화·혁신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완전히 달라질 미래 사회의 파괴적인 변화를 읽어내고 미리 대응하는 사람들만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석학들과 국제사회는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재건 (Build Back Better)’을 이야기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더 나은 재건’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위기극복을 넘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더 나은 재건 (Build Back Better)’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우리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2021년 전남교육은 그 시대정신을 앞장서 실천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사람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공정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의 원년’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이 희망이 되고 새로운 표준이 되는 한 해가 되도록 다음과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으로‘배움이 즐거운 당당한 학생’을 기르겠습니다. 기초학력 책임교육으로 배움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겠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미래형 에듀테크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 혼합하는 수업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자율과 책임의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고‘모두가 주인인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평화 감수성과 공존의 가치를 키우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생태환경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대규모 감염병 ‘상시위기대응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여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습니다.

셋째, 학교현장을 중심에 둔 따뜻하고 청렴한 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도교육청과 산하의 방만한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사제도의 혁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교육지원청의 위상을 강화하여 학교 지원 기능을 확대하겠습니다. 교직원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민주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신뢰받는 도교육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지속가능한 전남 미래학교를 육성하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 미래인재 양성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초-중, 중-고 통합운영학교 및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운영으로 작은 학교와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다섯째,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소통과 협력의 교육자치를 구현하겠습니다. 학부모와 지역민의 학교교육, 지역교육 참여를 활성화하고 학생자치와 교직원 회의를 내실화하여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확장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자치와 협치가 살아 숨 쉬는 전남교육 생태계를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직원과 학부모님 여러분!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아이들에게 꿈은 삶의 푯대이고 매일 매일을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꿈이 생기면 길이 보이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도 생기는 법입니다. 전남의 교직원과 학부모님들이 날줄과 씨줄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꿈’을 엮어준다면 아이들은 찬란한 미래로 향한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될 것입니다. 전남교육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들을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세우는 일부터 챙기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어둠이 길수록 새벽은 빛나게 다가옵니다. 박노해 시인의 싯구처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있을지도 모릅니다. 길 없는 어둠이라고 행여 주저앉지 말고 간절한 바람으로 이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모두가 빛나는 전남미래교육의 신새벽에 당도하리라 믿습니다. 위기 상황이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학교 변화의 출발점이 되도록 새해에도 더 큰 힘을 모아가겠습니다.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의 해입니다. 우직한 소의 느린 걸음이지만, 뚜벅뚜벅 천리를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행보로 변화와 혁신을 향한 걸음을 함께 내딛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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