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신임 감독은 7일 온라인 취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5년 국가대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홍 감독은 이후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코치,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코치 등을 거쳐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는 중국 항저우를 1년6개월 동안 지도했다.
이후 홍 감독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약 3년 가까이 현장에서 발을 뗐던 그는 지난달 24일 울산 11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3년 만에 감독직으로 돌아왔다. K리그 감독직은 처음이다.
홍 감독은 “감독과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늘 마음 한편에 K리그 감독의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3년 동안 내가 맡은 일을 잘 마무리했다고 판단, 현장 복귀를 결심했다”고 감독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역 시절 함께 했던 후배들이 K리그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데, 그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K리그에 멋진 승부와 스토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홍 감독은 올 시즌 임하는 어떤 축구를 하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팬들이 보시기엔 화끈하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클럽 월드컵, 리그, ACL, 컵대회를 치르게 된다”라며 “해외 경기를 하게 되면 2주의 격리 기간도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현실적인 부딪히는 상황을 잘 파악해 어떤 축구를 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를 여러분들에게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던 멤버들을 적으로 상대한다. 당시 코치였던 박건하 코치는 현재 수원삼성의 감독이고, FC서울의 박주영, 기성용은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이들 외에도 윤석영(강원), 김창수(광주), 김보경, 이범영(이상 전북) 등 당시 제자들이 현재 K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홍 감독은 “과거 영광은 이미 지나간 추억이고 경험일 뿐이다. 울산의 감독으로 새 시작을 하는 만큼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면서 “선수들도 각자 팀에서 자기가 맡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 역시 울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가 2021 울산의 슬로건이 되겠다. 축구는 팀스포츠이기에 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선수가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을 하면 보상이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개인과 팀이 서로 배려한다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홍 감독은 “울산의 감독으로 부임과 동시에 우승이란 숙제를 부여받았다. 아주 단순하고, 목표가 명확하다. 2005년 이후 1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울산 팬들의 갈증을 알고 있다. 그 답을 해야 한다”며 “그 답을 해야 한다. 우승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다. 어린 선수들을 팀의 구심점으로 만들고, 울산 유소년 팀의 특수성이 있기에 그런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 울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시킬 것을 약속드리겠다. 젊지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단을 꾸려보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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