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에스타디오 호세 소르리야에서 치러진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73분을 소화했다.
최근 출전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12월에 단 1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당시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후반 44분에 교체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있었다지만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자 다시 이적설이 점화됐다.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과 막시 고메스를 지목해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반대파’로 꼽기도 했다. 이에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라고 해명했다.
그라시아의 해명 이후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카디스전에서 전반 26분 교체 투입돼 64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8일 스페인 코파 델레이(국왕컵) 2라운드(64강)에서 예클라노 데포르티노전에서는 선발 출전, 득점까지 올리면서 입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국왕컵에 이어 이번에는 정규리그까지 선발 출전을 하게 됐다. 이강인의 정규리그 선발 출전은 지난해 11월23일 알라베스와의 10라운드 이후 8경기 만이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날카로운 왼발로 팀 공격을 이끌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후반 28분까지 뛰다 바예호와 교체됐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3점을 부여했다. 이는 발렌시아에서 선발로 출전한 11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최근 이적설에 휘말리며 발렌시아를 떠날 것 같았던 이강인은 케빈 가메이로 부상 이후 출전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 매체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적을 추진하고 있지만, 발렌시아가 측정한 높은 이적료 때문에 쉽사리 팀을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출전 기회가 이강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한편 발렌시아는 이날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리그 9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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