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JTBC 드라마 ‘허쉬’의 자살 장면에 시정 요구하는 진정을 넣었다.
‘허쉬’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일상과 취재 모습을 다룬 드라마다. 극 전개에 있어 매일한국이라는 언론사 인턴기자의 죽음을 중심으로, 한준혁 기자(황정민 역)의 선배이자 이지수 기자(임윤아 역)의 아버지인 모 방송국 PD의 극단적 선택, 자영업자의 투신 시도 등이 핵심 내용으로 다뤄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 자살 장면을 그렇게 많이 넣어야했나 싶었다”면서 해당 장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우울하신 분들이나 그런 상황에 있는 분들이 보시면 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시청자도 당황스러워 했다”고 지적했다.
자살예방센터는 이같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작가 협회와 함께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자살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자살을 문제 해결의 수단처럼 제시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며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 같은 장면을 지양하면서 ▲특히 청소년 자살 장면은 더 주의해야한다 등 4가지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드라마 ‘허쉬’에서는 투신과 같이 자살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센터 관계자는 “드라마는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서 작가가 문제라고 생각해도 PD나 제작사 쪽에서 흥행을 위해서 더 자극성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맥락상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다”면서도 “더 적극적으로 안내하려고 하는데 수익과 관련된 부분이라 보니까 쉽게 전파가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의기관인 방심위는 해당 진정을 검토해 시정이나 경고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프로그램 정지 및 수정을 의결하면 드라마가 종영되더라도 재방송할 때 방송사업자가 해당내용을 수정, 정정하거나 정지해야 한다. 또한 행정지도가 나올 경우라도 사업자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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