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세계관이 펼쳐진다. 새로운 세계 속에서 누군가를 찾기 위해 내달리는 이들은 결국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tvN 새 월화극 ‘루카 : 더 비기닝’의 이야기다.
27일 오후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래원, 이다희, 김성오와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세상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가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과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OCN ‘손 더 게스트’ 등을 연출한 장르물의 대가 김홍선 PD와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 등을 작업한 천성일 작가가 만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 “존재를 찾아다니는 이야기죠.”
‘루카’는 생명의 비밀이 담긴 루카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다. SF 설정과 액션, 멜로 등이 공존하는 판타지 드라마로 장르물 중에서도 쉽게 찾아 보기 힘든 거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김홍선 PD는 “일반적으로 예상되지 않는 구조가 ‘루카’의 매력”이라고 소개하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하나의 존재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지오, 구름, 이손(김성오)도 자신을 찾아다닌다. 서로 각자의 할일을 하다가 대척점에 서고,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제를 암시하는 듯한 ‘더 비기닝’이라는 부제도 눈에 띈다. 이에 관해 김 PD는 “시즌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청률 성적이 좋다면 시즌2로 서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어느 한 이야기의 출발점인 것 같기는 하다. 그렇기 때문에 12부까지 다 보면 이후에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 “빠져나올 수 없는 작품”
‘흑기사’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래원은 ‘루카’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빠져나올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판타지 장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장르물 ‘드림팀’과 함께 작업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래원은 김홍선 PD의 전작 ‘손 더 게스트’를 언급하며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연출에 감동을 받았다. 천성일 작가도 계시고, 좋은 배우들도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래원은 지오를 연기하며 느낀 감정에 관해 솔직히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지오가 어떤 인물인지 촬영이 끝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도대체 지오가 뭘 찾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며 촬영을 마쳤다”며 “돌이켜 보면 지오가 실제로 느낀 감정을 나도 느낀 것 같다. 극 중 지오는 자신에 관해 궁금해 하고 자신의 존재를 찾고자 뛰어다닌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 “TV로 보기 힘들었던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요.”
색다른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루카’만의 볼거리다. 지오와 대적하는 이손 역의 김성오는 “액션 장면이 대거 등장하고 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컴퓨터그래픽(CG)가 적재적소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김래원은 “김성오 배우가 액션의 완급 조절을 잘 해준 덕분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잘 맞았다”고 액션 호흡을 자랑했다.
화려한 액션과 심도 있는 메시지를 매력적으로 담기 위해 영화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 PD는 “이번 작품에선 꼭 영화팀의 저력을 구하고 싶었다”며 “영화팀의 특성이 있는데, 능력의 차이가 아닌 다르다는 개념이다. 그 다름을 위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다희는 “작품을 보면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로를 기대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이다희는 “진부하고 뻔한 멜로가 아닌 어른의 멜로가 나온다”며 “가벼운 느낌이 아닌 깊은 느낌의 멜로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김 PD 또한 “편집을 하면서 음악감독과 ‘멜로극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 구름과 지오의 멜로 라인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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