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는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이 악의적인 소문에서 나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주인공이 될 지 몰랐을 것”이라며 ‘가짜뉴스’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파우치 소장과 게이츠가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바이러스 대유행을 만들어냈다’, ‘백신을 이용해 국민에게 추적 장치를 심으려 한다’는 등의 음모론들이 떠돌았다.
게이츠는 지난 2014년 MS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4억달러(약 442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도 지원했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배분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게이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이츠는 바이든 행정부와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거짓이 아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게이츠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가끔씩은 파우치 소장과 프란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만이 미국 정부에서 유일하게 제정신인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고도 털어놨다.
한편 게이츠는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보다 6개월 이상 늦게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빈곤국이 선진국과 같은 비율로 백신을 확보하는 데에는 6~8개월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게이츠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65세라는 혜택 중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대상자라는 것”이라며 “이번주 1차분을 접종했고 몸도 괜찮다.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해 준 모든 과학자, 임상시험 참가자, 규제당국 그리고 일선에 있는 보건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