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장군’ 알렉스

[프로배구] ‘대장군’ 알렉스

기사승인 2021-01-28 22:26:13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우리카드의 외인 알렉스. 사진=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우리카드의 알렉스가 팀을 ‘하드 캐리’했다. 

우리카드는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5-21, 25-27, 23-25, 25-23, 15-13)로 승리했다.

두 팀은 지난 24일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전력의 포지션 폴트 논란이 일었다. 한국전력은 당시 1세트 이시몬이 서브를 할 때 전위 2번 자리에 있어야 할 신영석과 3번 황동일의 발 위치가 바뀌는 포지션 폴트 반칙을 범하는 등 이슈가 많은 경기였다.

해당 논란 이후 4일 만에 다시 붙은 양 팀. 사령탑 모두 해당 논란에 대해 여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논란 외적으로도 이번 경기는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4위 우리카드(39점)와 5위 한국전력(38점)의 승점은 단 1점 차이. 이날 경기 승패에 따라 4위의 주인이 바뀔 수 있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는 5세트를 꽉 채울 정도로 팽팽했다. 이 날 양팀의 최다 점수차가 5점차에 불과할 정도로 매 세트마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러셀이 35득점(공격 성공률 56.86%)를 기록했다. 205㎝의 러셀이 꽂는 스파이크는 타점으로 인해 우리카드가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성벽에서 내리꽂는 창과 같았다.

러셀이 지칠 때면 한국전력은 베테랑에게 기댔다. 센터 신영석은 18득점(공격 성공률 92.85%)를 기록했다. 블로킹 득점도 4점이나 올렸다. 특히 2세트와 3세트에는 한국전력의 세트 승리를 확정짓는 득점을 만들었다. 레프트 박철우도 15득점(공격 성공률 46.43%)으로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의 트리오를 막기에 너무 벅찼다.

한국전력의 트리오에 우리카드에 대항한 선수는 알렉스였다.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0득점을 터트렸다. 공격성공률도 63.33%로 훌륭했다.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음에도 알렉스는 강력했다. 세터 하승우가 이날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고, 한국전력에 비해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저조했다. 나경복이 14득점, 하현용이 10득점을 올렸지만 한국전력에 비해 부족했다. 

팀원들의 지원 부족에도 알렉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자연스레 알렉스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알렉스의 이날 공격 점유율은 무려 50%. 한국전력은 대놓고 알렉스 쪽에 수비를 붙였지만, 알렉스는 거침 없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계속 성공했다. 한국전력의 블로킹도 무용지물이었다. 블로킹을 뚫어낼 정도로 강력했다. 흡사 ‘대장군’ 같았다. 

경기 막바지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만 알렉스는 끝까지 강력했다. 팀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알렉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기 때 흥분하다가도 ‘쏘리(Sorry)’라며 미안하다고 한다”라며 “알렉스가 정말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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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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