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는 오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2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6위(승점 33점·득실 13)로 7위 첼시(승점 33점·득실 12)에 득실 차에서 단 한 골만을 앞서고 있다. 두 팀 모두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점)와 승점 차가 11점으로 벌어진 가운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겨야 한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위기의 런던 라이벌, 최근 모습은 극명
위기의 런던 라이벌이 만났지만, 최근 기세는 대조된다.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2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리버풀에 1대 3으로 완패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하위권 브라이턴에 0대 1로 무릎을 꿇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리버풀전에서 발목을 다친 해리 케인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더 답답해졌다. 브라이턴전에서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최전방에 나섰으나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첼시도 시즌 전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약 3600억원을 투자해 하킴 지예흐, 카이 하베르츠, 티아고 실바, 벤 칠웰, 티모 베르너 등을 영입하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포지션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 문제점을 드러낸 첼시는 시즌 중반 10위까지 추락하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경질 후 토마스 투헬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투헬 감독 체제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무패(1승1무)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열린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그동안 중용받지 못했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마르코스 알론소의 연속골로 2대 0 승리를 기록, 감독 교체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다만 공격진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첼시는 2경기 동안 총 슈팅 33개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5개에 불과했다. 득점도 번리전 2골이 전부인데 수비수들이 모두 해결했다. 정작 득점해야 할 공격수들은 침묵했다.
#2. 지옥의 2월, 너를 이겨야 분위기 탄다
올해 2월은 ‘박싱 데이’에 버금갈 정도로 일정이 타이트하다.
현재 4개 대회를 병행 중인 토트넘에게 2월 일정은 고난 그 자체다. 첼시전을 시작으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 리그 맞대결을 벌인 뒤 11일에는 에버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격돌한다. 이후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 뒤에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와 유로파리그 일정도 치러야 한다. 말 그대로 지옥의 일정이다.
첼시도 토트넘에 만만치 않을만큼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토트넘전 이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만나며 12일에는 FA컵 반슬리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뉴캐슬,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 후에는 챔피언스리그 AT 마드리드와 16강 토너먼트를 겨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도 상대해야 한다.
두 팀 모두 반등을 노리는 만큼 이번 경기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서로를 짓밟아야만 한다.
#3. 손흥민이 터져야 토트넘도 산다
상반된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 토트넘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이다. 케인이 지난 리버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첼시전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미 케인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케인 없이 치른 지난 브라이튼전에서 토트넘은 공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전방에서 슈팅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 능력도 빼어난 케인의 부재에 따른 문제점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력이었다. 손흥민도 상대의 집중견제에 고전, 유효슈팅이 단 1개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지난달 6일 브렌트포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전에서 올린 골이 그의 마지막 득점이다.
그래도 지금 믿을만한 공격수는 손흥민 뿐이다. 손흥민은 케인 없이 토트넘 공격을 이끈 경험도 있다. 지난 시즌 케인이 부상으로 나서질 못할 때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무패 행진을 견인했다. 손흥민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모두 1년 전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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