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볼프스베르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3분 베일이 화려한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손흥민이 몸을 날려 헤딩 슛을 꽂으면서 경기를 순조롭게 풀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올 시즌 공식전 18호 골(EPL 13골)을 기록했다. 또 공식전 도움 13개(EPL 6도움)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31개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록 경신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날 특별한 인연을 이어간 손흥민이다.
사실 이날 경기는 볼프스베르크의 홈 경기장인 오스트리아의 뵈르테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가 21일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려 중립 지역인 헝가리의 푸스카스 아레나로 경기 장소가 바뀌었다.
경기장 변경으로 푸스카스상 수상자 손흥민은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푸스카스 아레나는 지난 2019년 11월에 개장한 최신식 경기장으로 헝가리 국가대표팀의 홈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드리블 돌파 후 득점에 성공, 2020년 푸스카스 상의 주인공이 됐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축구사 최고의 영웅인 패랜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2009년에 제정됐다.
수상 후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골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후 "지난해 푸스카스상을 받고 이 경기장에 와서 승리해 특별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공식 SNS를 통해 “2020년 FIFA 푸스카스상 수상자가 푸스카스아레나에서 골을 넣다니, 이 얼마나 기분좋은 우연인가”라고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특별한 골을 넣었다. 푸스카스상 수상자인 손흥민이 푸스카스아레나에서 골을 넣은 것은 특별한 기분일 것”이라고 축하 릴레이에 동참했다.
선제골로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무엇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며 "전반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3골을 넣었다. 선수들 모두 좋은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고 승리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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