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수원 더비, 골만 있었다면

‘소문난 잔치’ 수원 더비, 골만 있었다면

기사승인 2021-03-10 21:45:17
'수원 더비'가 끝난 이후 폭죽이 터졌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 수원 더비였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016년 이후 약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수원 더비’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수원FC의 첫 K리그1 승격이었던 2016년 네 차례 수원 더비가 열린 후 수원FC의 강등으로 수원 더비는 잠시 사라졌다. 지난해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으로 다시 올라오면서 수원 더비가 다시 성사됐다.

2016년에는 일방적으로 수원 삼성이 앞섰지만, 올해 수원FC가 대어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1000명 가까이만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지만,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매진됐다.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약 60명이 넘는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FC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수원FC 홈경기를 취재하는 인원이 10명 안팎인데, 이날은 평소의 6배에 달하는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감독들도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은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장이다. 첫 수원 더비니까 이길 것”이라고 말했고, 수원FC 김도균 감독도 “설레고, 부담이 된다. 승리가 없는 상황이라 수원 더비에서 첫 승을 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받아쳤다.

뚜겅을 열어보니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전반전은 특히 루즈한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30분 동안 양 팀이 기록한 슈팅은 1개. 이 마저도 전반 1분에 나온 김준형의 슈팅이었고, 이후 계속 헛발이 나왔다. 특히 수원 삼성은 전반 45분 동안 제대로 된 슈팅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0대 0으로 마쳤다.

전반전에 침묵한 두 팀은 공격적으로 후반전을 나섰다. 하지만 양 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히면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찬스 때마다 계속 불발됐다. 교체 카드를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결국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소문난 ‘수원 더비’는 볼 것 없이 막을 내렸다. 다음 ‘수원 더비’는 오는 7월20일 수원 삼성의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