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디나모 자그레브와 원정 경기에서 0대 3으로 졌다.
지난 12일 1차전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2대 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토트넘은 예상치 못한 2차전 대패로 짐을 쌌다.
토트넘을 물리친 다윗의 영웅은 과거 K리그에서 활약한 미슬랴프 오르시치였다.
오르시치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에서 네 시즌을 뛰며 101경기 28골 15도움을 올린 정상급 공격수였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14골 11도움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이후 잠깐 중국 슈퍼리그를 거친 뒤 2017년 K리그로 돌아와 울산 현대 소속으로 38경기 10골 3도움을 남겼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유럽으로 돌아간 그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도 뽑히는 등 이제는 주목 받는 스타가 됐다.
이날 전반을 0대 0으로 마칠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던 자그레브였다.
하지만 후반 17분 오르시치의 득점이 터지며 흐름이 바뀌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오르시치는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8분에도 추가골을 터트렸다.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간결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2대 0을 만들었다.
합산 스코어가 2대 2가 됐고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오르시치는 연장 후반 1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자그레브의 영웅이 됐다. 오르시치는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돌파 이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오르시치는 동료들과 포효했고, 결국 자그레브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토트넘에게는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케인과 베일 등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자그레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한 토트넘은 자그레브 원정서 대패하며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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