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게 기성용은 반드시 필수적인 존재다. 기성용은 서울 공격의 출발점인 동시에 수비진을 조율하는 선수다. 최근 기성용은 2경기 연속골로 서울에게 극적인 승리를 안긴 바 있다. 2경기 모두 결승골이었다.
기성용이 없으면 서울은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했다. 지난 17일 광주FC전에서 기성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당시 서울은 기성용이 빠지면서 하위권인 광주에게도 끌려다녔다.
이후 기성용이 후반전에 투입된 이후 서울은 180도 달라졌다.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은 기성용은 4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수원 삼성도 이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박건하 수원 감독은 “작년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최근에 상승세라 굉장히 기대가 된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준비를 했다”고 언급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기성용을 거세게 압박했다. 중원에서 한석종을 필두로 고승범, 김민우 측면 자원까지 계속 기성용에 훼방을 놓았다. 기성용이 막히자 서울은 힘을 내지 못했다. 의미 없는 롱볼만 올렸다. 그 사이 수원은 신예 정상빈이 득점을 올리며 1대 0으로 앞서갔다. 기세를 탄 수원은 기어를 올렸다.
수원에 완벽하게 밀리던 서울은 기성용의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전반 추가시간 기성용은 아크 중앙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한방으로 자신감이 붙은 서울은 후반 더욱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좀처럼 수원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던 서울은 연달아 수원의 골문을 공략했다. 기성용도 수원 수비진을 맞고 나온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는데, 아깝게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결국 후반 35분 역전에 성공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정빈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결국 서울이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기성용 선수 한 명에게 휘둘리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박진섭 감독은 “팔로세비치와 기성용이 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과정에서 중거리 슛 찬스가 많이 나는 거 같고 골을 넣게 되는 거 같다”라며 “앞으로 큰 힘이 될 거 같다.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중요성을 잘 알고 준비를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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