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테크 꽂힌 2030세대 전략…“자산증식 늘 고민”

[기획] 재테크 꽂힌 2030세대 전략…“자산증식 늘 고민”

"자산 증식 통해 부동산 및 노후 대비하고 싶어"

기사승인 2021-04-16 06:10:01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최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고 있다. 과거 ‘헬조선’과 비슷한 뉘앙스의 단어로 ‘벼락부자’의 반대 격인 표현이다. 즉 최근 기성세대가 보유한 자산(주식 및 부동산)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의 소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자조적으로 쓰는 의미다. 

최근 2030세대로 분류되는 청년들은 현재 부모 세대에 비해 가난한 첫 번째 새대로 꼽힌다. 최근 청년세대 사이에 ‘공정’ ‘역차별’ ‘영끌’이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과거 ‘욜로세대’로 불리던 2030세대가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 설문조사에서 2030세대가 가장 관심있는 콘텐츠 분야는 다름아닌 재테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회사 월급만으로는 ‘사다리 올라타기(계급상승)’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쿠키뉴스에서는 언론사, 금융사, 건설사 등 여러 직종에서 근무하는 청년세대와 짧은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재테크 방식과 자산 증식에 대한 고민을 물어봤다. 

노후에 대한 두려움, 청년세대 재테크 전략, 적금 보다는 주식투자

이른바 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이들은 단군이래 최초로 부모세대 보다 가난한 세대로 불린다. 실제 2030세대가 전 연령대 가운데 재무상황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3월말 기준으로 39세 이하 가구(28.6%)가 전체 연령 가운데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순자산 비중이 낮고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고용난과 경제상황까지 겹치면서 2030세대의 위기감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자산 증식 없이는 노후 대비를 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표한 ‘밀레니얼 세대, 新투자인류의 출현’이라는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재테크 이유는 주택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을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 다수는 재테크 필요성에 대해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증식 ▲자산 확대 후 부동산 구입 ▲급여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세대 다수는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주식(혹은 펀드)를 통해 자산을 불리고 있다고 답했다.  30대 초반인 신모씨는 “월급만으로는 생활하기 어렵다”며 “전통적인 물가 상승률은 연일 최저치이지만, 휴대폰 요금, OTT 서비스, 주거비 등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지출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비슷한 연령대인 채모 기자도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노후 대비를 위해서라도 자산증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위기”라고 답했다.

하이리스크 투자도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30대 초반 손모 씨는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다 수익을 내니 조금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 근로자 김모씨는 “보수적인 투자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주식과 비트코인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투자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의 사례를 접하니 뒤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하이리스크 투자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초역세권 입지와 강남 프리미엄으로 입주(2018년) 시기 보다 약 8억원이나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유수환 기자)

문제는 부동산이야…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인터뷰에 응한 이들 다수는 자산 증식을 위해서는 부동산 투자(소유)가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은 ‘부동산’을 꼽았다. 내집 마련과 안정적 자산증식은 부동산 투자가 주식이나 적금 보다 낫다는 평가다.  

실제 부동산(아파트) 자산 증가는 코스피 평균 수익률 보다 높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울아파트 평균가격은 3.3㎡당 1817만원이었으나 현재(2021년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오른 3.3㎡당 3715만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스피지수(올해 4월 15일 기준) 3194.33로 5년 전(1900대 선) 대비 68% 상승했다. 

현재 증권업종에 종사하는 이모씨는 “현재 주식과 부동산 모두 레버리지(대출)을 통해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실거주와 자산증식을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다. 부동산은 아무래도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황 모씨도 “주식투자는 하지 않고 있고, 현재 자가(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2030세대 다수는 현재 소득으로는 대출을 통한 부동산 소유는 어렵다고 말한다. 손모 씨는 “자금을 불려서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채모 씨도 “현금 여력이 있어야 부동산 투자가 가능한데 30대 초반으로서 유동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과거에 소액(5000만원 이하)으로 가능했던 재개발 투자도 불가능해졌고, 수익성 부동산 투자도 리스크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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