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일 (목)
장애인, 중졸 이하가 절반 이상… “장애인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장애인, 중졸 이하가 절반 이상… “장애인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유기홍 의원, ‘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평생교육법 발의’

기사승인 2021-04-21 01:30:04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유튜브 갈무리.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중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일 정도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이자 권리’라며 장애인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우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이 전체 장애인의 54.4%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민 중 중졸 이하 학력이 12%인 것과 비교해 4.5배나 높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 기준 장애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17%로 전체 대학 진학률 72.5%에 비하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장애인의 사회참여도 크게 제한되고 있다. 15세 이상 등록장애인 252만6201명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58만5065명으로 62.7%에 달한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77.3%로 경증장애인에 비해서 훨씬 높다. 고욕 및 지역사회에서의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을 필수적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 장애인단체는 20일 국회 본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의 ‘장애인평생교육법안’ 발의를 환영하며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의원이 발의한 장애인평생교육법은 폭넓은 평생교육을 보장해 장애인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선진적인 법안이다.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교육하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교육은 권리라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그 권리가 장애인에게 보장되는가 봤을 때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미 평생교육법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차별받고 있다. 장애를 고려하지 못한 현실이 있어서다. 더는 장애인이 교육받지 못하는 현실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장애인은 집 가까운 학교를 다니지만, 장애인은 배움의 기회를 겪지 못하기도 한다”며 “한 여성 장애인 활동가는 청년기에 듣고 싶은 말이 ‘공부해라’ 였을 정도다. 이 장애 여성은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오히려 학교에 간다고 하면 ‘배워서 뭐 할 거냐’라는 핀잔을 들었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배워야 한다. 그 배움의 기회에서 장애인이 더는 차별받지 않길 바란다.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장애아이를 낳고 학교를 다니던 그 과정을 교육권 투쟁의 시기라고 회상했다. 김 지부장은 “비장애인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배움이 권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배움은 권리가 아닌 의무였다. 장애아이를 낳고 나니 달라졌다”며 “장애인은 학교를 다니는 순간부터 배제되고 차별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왜’ 학교에 가기 힘든지, ‘왜’ 장애아는 갈 곳을 만들기 위해 부모가 싸워야 하는지, ‘왜’ 장애인은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할 수 없는지, ‘왜’ 장애인은 지역사회에 살지 못하고 시설에 가야 하는지 질문을 갖고 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별받는 아이의 삶, 장애인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 찾아낸 대답은 투쟁이었다”며 “국가, 국회가 주지 않으니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학력을 신장하고 사회문화예술 활동 등 평생교육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한 장애인평생교육법을 대표발의했다”며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의원 등 50명 가까운 인원이 함께 발의했다.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4.8%에 불과하다. 비장애인 평생교육 참여율인 45%에 비해 10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장애인들의 평생교육 기회를 확대하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장애인 정책이 진전을 봤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받을 권리다. 장애인평생교육법이 조속히 통과돼서 더 넓은 교육의 기회가 부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 널리 알려달라”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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