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26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챔피언십 리그(2부리그) 소속 브렌트포트을 2대 0으로 격파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우승이 너무나도 간절한 토트넘과 손흥민
토트넘과 손흥민은 우승과 연이 멀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 칼링컵이다. 약 13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비시즌에 열린 아우디컵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친선 대회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무관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우승컵을 거머쥐질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리그에선 2위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리버풀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의 ‘월드 클래스’ 논란이 있을 때마다 우승 경험이 항상 같이 언급되곤 한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서 뛰는 것만으로 자랑스러워하는 데서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꼭 승리해서 ‘위너’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맨시티다. 맨시티는 현재 리그 1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을 하는 등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맨시티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9라운드 맞대결에선 손흥민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2. 토트넘, 어수선한 분위기는 일단 해결했다
최근 토트넘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지난 19일에는 조제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이 경질됐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장악 실패가 경질 사유였다. 30세에 불과한 라이언 메이스 유소년팀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유럽슈퍼리그(ESL) 참가 선언을 했다가 철회를 하는 등 경기장 안팎으로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를 수습하기 전에 토트넘은 사우스햄튼을 만났다. 리그 14위로 중위권 팀이지만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토트넘이 갖은 악재 속에서 경기를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우려와 달리 토트넘은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최근 폼이 부진했던 가레스 베일이 이날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의 답답했던 수비 축구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변화한 플레이는 팬들이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3. 우승 향방을 이끌 부상 변수
팀의 핵심 선수들이 이번 대회 참가하질 못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측면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맷 도허티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의 출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에버턴전에서 경기 막바지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지난 22일 사우스햄트전에 나서질 못했다.
당초 케인은 부상 회복까지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인적인 회복 능력으로 복귀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메이슨 감독 대행은 사우스햄튼전이 끝난 뒤 “케인이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말 쯤에는 자세한 사항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23일 개인 야외 훈련을 소화했다. 팀 훈련은 같이 진행하진 않았지만 몸을 끌어올리면서 카라바오컵 결승전 출전에 청신호를 켰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케빈 더브라위너가 결장한다. 더브라위너는 지난 첼시와의 FA컵 8강 경기에서 발목 쪽에 충격을 받으면서 경기 도중 교체됐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의 최전방과 중앙 미드필더를 연결해주는 2선 자원이다. 올 시즌에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공격진를 이끌었다.
더브라위너의 결승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처음 우려했던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상태는 호전됐지만 토트넘전에서 출전은 불투명”이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의 빈자리를 필 포든, 일카이 귄도안 등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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