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전기차 보조금 유지·보완, 동력계 비용 부담 완화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3일 '자동차산업경쟁력을 고려한 탄소중립 전략 및 과제'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제1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연합회에는 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연구원, 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전기동력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차량 운영비가 적게 들지만 충전 편의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간 차량 운영비는 동일한 세부담 조건에서 내연기관·수소전기차가 165만원, 전기차가 138만원 수준이었고, 전기동력차 세제혜택 등을 반영하면 내연기관차 165만원, 수소전기차 132만원, 전기차 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기동력차의 충전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며 특히 수소전기차는 충전소 구축 속도가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전기차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유지·보완, 동력계 비용 부담 완화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연기관차가 아직까지 완성차업체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 내연기관차 퇴출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탄소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결과 경유차는 141g/㎞인 반면 전기차는 156∼302g/㎞로 나타나 전기차가 더 친환경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급 전기차의 경우에는 대용량 배터리로 차량 무게가 늘고 전비가 하락해 전과정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신재생발전 비율을 확대해 발전믹스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노싱크 컨설팅의 김철환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충전인프라 접근성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 대비 충전기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2025년까지 최소 4965억원, 2030년까지 최소 1조6117억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세계 전기차 업계에 리비안, 루시드 등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어 현재 완성차 강자로 꼽히는 업체 중 일부는 경쟁에 밀려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그는 "전기동력차 보급을 서두른 나머지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은 위축시키면서 수입을 유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정책은 국내 산업기반 형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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