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의료기관 모임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독일의 한 무역회사를 통해 화이자 백신 3000만 명 분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한 지 8일 만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초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백신 도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때 ‘한 번 알아봐달라’고 했고, 지난 4월 28일 백신 구입이 가능하다고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 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도록 했다”고도 밝혔다.
성급하게 지자체 차원의 백신 구매 가능성을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한 잘못도 인정했다.
권 시장은 “지난 5월 31일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말했다.
또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 시민 여러분과 의료계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이 있는 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면서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끝으로 “이번 일로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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