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가대표인 에릭센은 13일(한국시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2020)’ B조 예선 핀란드와 경기에 출전해 뛰던 중 전반 43분경 갑자기 쓰러졌다.
다른 선수와 충돌없이 그대로 의식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고, 선수들이 응급 상황을 알렸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의료진을 긴급하게 불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까지 실시했으며 에릭센은 산소호흡기를 한 채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덴마크 팀닥터 모르텐 보에센은 “의식을 잃은 에릭센이 처음에는 숨을 쉬고 있었고, 맥박도 느낄 수 있었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에릭센의 맥박이 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안정을 찾았다.
보예센은 “모두가 보았듯 CPR을 해야 했다. 우리는 가까스로 에릭센의 호흡을 되살렸고, 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그가 나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현재 팀원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다.
에릭센의 에이전트인 마틴 슈츠는 덴마크 라디오 매체와 인터뷰에서 “(에릭센의) 호흡이 돌아왔고 말도 할 수 있다.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UEFA는 양 팀 선수들의 요청에 의해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남아 있던 전반 경기 5분을 적용해 경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종료 후 약 1시간 30분 가량 중단됐던 경기는 다시 시작됐고 핀란드의 1대 0 승리로 마무리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에릭센을 선정하고 빠른 회복을 응원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도 “축구는 아름다운 게임이며 에릭센은 아름다운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릭센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민심장전문의 스콧 머레이 박사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아마도 (그의 경력에 있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심각한 심장 이상이 발견되면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중단시킨다. 법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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