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대는 처음이라… 달콤하면서 쌉싸름했던 이강인의 63분

올대는 처음이라… 달콤하면서 쌉싸름했던 이강인의 63분

기사승인 2021-06-15 22:31:06
15일 가나와 2차전에 선발 출전해 63분을 소화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서귀포=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이강인(20·발렌시아)의 올림픽 대표팀 데뷔전은 달콤하면서 쌉싸름했다.

이강인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가 선발로 나와 후반 18분까지 뛰며 한국의 2대 1 승리를 도왔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까지 이끌며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을 수상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을 월반하고 A대표팀에 합류했다. A대표팀에서 총 6경기를 치렀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이강인을 호출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한 달 여 앞두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1차전에 결장하면서 2차전에 나섰다. 4-2-3-1 포메이션에서 2선에서 공격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번뜩이는 센스 플레이는 단연 일품이었다.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빠른 타이밍으로 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만들거나,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만으로 공간을 창출했다. 중원까지 내려가 공을 운반하는 데도 힘썼다.

전반에는 몇 차례 의욕적인 슈팅을 시도했고, 감각적인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특히 전담 키커로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했다. 전반 막판에는 가나 수비진을 직접 돌파를 시도하다가 프리킥을 얻어냈고, 시도한 프리킥은 상대 골문 상단으로 향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에는 절묘한 볼 컨트롤로 가나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하지만 팀원들과의 호흡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가나 수비진의 뒤를 노리는 스루패스가 몇 차례 나왔는데 이를 정확히 연결하질 못했다. 과거 U-20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췄던 오세훈(김천 상무)을 향해 공을 뿌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계속해서 선수들과 소통을 했지만 원하는 플레이를 만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이 멤버 소집 당시 “이강인은 처음으로 발을 맞춰본다.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지, 그가 올림픽에 나갔을 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체크하겠다”고 우려를 드러냈는데, 현실이 됐다.

이강인은 63분을 소화한 뒤 이승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교체되어 들어온 이동준이 이동경의 어시스트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며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2선은 올림픽대표팀의 최고 격전지다. 이강인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와일드카드와 골키퍼를 빼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필드 플레이어는 13명. 이강인이 험난한 경쟁을 뚫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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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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