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가나와 2번째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차전을 3대 1로 승리한 한국은 2차전도 가져가면서 기분 좋게 2연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단연 중원이었다. 이번에 제주 소집 명단 중 중원에 선발된 선수는 이들을 포함해 9명이나 된다. 백승호, 이강인(발렌시아), 이수빈, 이승모(이상 포항 스틸러스) 이동경(울산 현대) 등 국내파·해외파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와 김동현(강원 FC)는 이번 2연전에서 차례로 나와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는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면서 최종 명단의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중원에선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는 반면 수비진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가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수비진은 2경기에서 모두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빌드업 과정에서 김재우의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내줬고 사무엘 오벵 지아바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2차전에서도 후반 6분 후방에서 뿌린 긴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되며 한국 수비진의 뒷공간이 허물어졌고, 안찬기 골키퍼의 판단 미스로 실점을 허용했다.
특히 센터백들은 공중볼 처리 판단이 늦으면서 자칫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을 수차례 노출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이겨내질 못하면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에 현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와일드카드 후보 0순위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수비수인 그가 합류해 수비진을 이끌어간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측면 수비수들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없었다. 많은 선수들이 이번 소집에서 경합을 펼쳤지만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 김 감독의 고심도 깊어져 가는 모습이다.
2차전이 종료된 뒤 김 감독은 “실점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단단히 인지시켜야 한다. 실점하면 경기를 끌고 나가는 게 어려워진다는 걸 선수들에게 인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개인적인 평가는 하지 않겠다”라며 “이번에는 선수들을 보는 단계였다. 지금까지 쭉 봐왔지만, 혹시라도 못 본 게 있지 않나 면밀히 체크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는 22일 2차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오는 30일에는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해 “좁혀 나가는 단계다. 2차 소집 명단은 더 압축된 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계속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점차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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