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K8, 셀토스 등 주력 차종의 출고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 당장 주문을 해도 올해 안에 차를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1만여대의 주문이 밀려있지만 이달 생산은 600대에 불과하다. 출고 대기 기간은 약 6개월로 추산된다.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사전예약 물량만 3만3000대에 이를 정도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월 4000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옵션에 따라 최대 대기기간이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2만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어 출고까지 최소 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K8과 셀토스 등도 출고까지 4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 같이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이날 충남 아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4월 12~13일과 19~20일, 5월 24~26일에 이어 4번째 공장 휴업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지난 14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브라질 공장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근무체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가동 재개 이후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기존 3교대 근무에서 2교대로 전환한 상태다.
기아도 지난달 17~18일 반도체 부족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광명 2공장을 휴업했고, 지난달 27~28일 미국 조지아 공장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이 일부 선택 사양을 빼면 출고 시기를 앞당겨 주거나 대기 기간이 짧은 다른 차종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등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고 적체 현상을 단기간에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