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이스타항공 새주인으로 성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스타항공이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노선 운항 정상화에 부채 상환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고,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11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8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채를 상환한 뒤에도 운항 재개를 위해서는 신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항공기 리스 계약과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취득, 조종사 교육 등을 위해서 1500억원가량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이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불황인 점도 불안 요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승객을 태우고 여객기 화물칸에 화물을 탑재했지만, 현재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운송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액 4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1.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73억원에 달한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아 손실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티웨이 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스타항공이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2년가량 걸린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스타항공도 2년간 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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