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엄원상의 중거리슛 득점에 힘입어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차례나 동점골을 넣고 비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이 전반전에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플레이를 했는데 후반전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면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하면 (어떤 상대든)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에 앞서 페르난도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은 한국에 대해 “피지컬이 좋고 제공권이 좋았다. 지금 수준이면 대회에서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맞이하는 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본선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래서 평가전 상대로 강호가 필요했고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경기하게 됐다.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쿄에 입성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축구 강국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수비진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았다. 경기 내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실점 안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수비수에게 조언하겠다”고 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 나서질 못했다. 현재 김민재는 차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유럽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 중인 김민재는 아직 올림픽 차출에 대한 소속팀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파주에서 훈련도 같이 진행했지만,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계속해서 (김민재의 소속팀과) 접촉하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합류를 위해 협회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볼 것”이라고 했다.
후반전에 출전한 황의조, 권창훈 등 와일드카드 자원에 대해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며 이강인과 정승원에 대해선 “정승원은 움직임이 많고, 이강인은 테크닉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적인 전술 변화를 실행한 것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우리의 전반전과 후반전의 전술 변화를 경기 시간에 맞춰 진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짜여진 계획에서 경기했다. 패를 숨긴 것은 아니다. 성과라면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강호와 붙어도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 것 같다”라며 “프랑스도 강호다. 어떤 상대와 만나든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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