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에 사람이 몰려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5부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내달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40대 이하의 접종대상 인구가 한 2200만 명 정도이고,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벌써 맞으신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실제 접종대상자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작은 숫자일 것"이라면서도 "대규모의 접종예약이 진행이 돼야 하기 때문에 연령층이나 시기 등을 분산하려고 한다. 마스크와 같은 5부제나, 아니면 다른 연령층에 따른 접종분산이나 하는 그런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분산예약이 돼 예약에 어려움이 없게끔 그렇게 조정하도록 검토하고 있다. 세부적인 방침에 대해서는 8월 접종계획 안내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청장은 오는 19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50∼54세 대상자들에 대해서도 일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가능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고 전했다.
53~54세(1967년 1월 1일~1968년 12월 31일생)는 19일 오후 8시부터, 50~52세(1969년 1월 1일~1971년 12월 31일생)는 20일 오후 8시부터 예약을 시작하고,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연령 구분 없이 사전 예약이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앞서 지난 12일 백신 보유물량 조기 소진으로 사전예약 첫날 15시간 30분 만에 중단됐던 만 55∼59세 대상 사전예약은 이날 오후 8시 재개키로 했다.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을 통한 본인·대리인 예약과 전화예약을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55세~59세 연령층에 대한 접종은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시행되며, 50~54세 연령층 접종기간인 8월 16일부터 25일 사이도 예약해 접종 가능하다.
아울러 60~74세 고령층 대상군 중 사전예약 기간(5.6.~6.3.) 내 예약 후 건강 상 이유, 예약연기·변경방법 미숙지 등의 이유로 예약 취소·연기 처리된 미접종자에 대한 예약과 접종도 55~59세 연령층과 같은 기간에 진행된다.
50~54세 연령층의 접종 시기는 1주 연기했다. 당국은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을 고려해 당초 8월 9일~21일에서 일주일 늦춰진 8월 16일~25일로 조정했다.
정 청장은 "(지난 12일 185만회분 정도만 예약을 받고) 중단하게 된 사유는 추가 예약으로 혹시 공급 일정과 백신접종 일정이 매칭이 되지 않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아니면 예방접종 일정이 연기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확보된 물량에 대해서만 예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당국은 백신의 공급상황에 대해 분기 단위의 총량 그리고 월간 단위의 총량에 대해 통보 받고, 그 월간 단위의 분량을 기준으로 매월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세부적인 접종 일정을 정하고 사전예약을 받을 때는 물량이 선적되는, 비행기에 실어져서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그런 날짜가 확정이 되고, 또 그로부터 품질검사나 아니면 의료기관에 배송되는 그런 시간, 일정 등을 고려해서 접종 일정을 정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굉장히 촉박한 기간들을 가지고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마지막 주에 도입되게 될 모더나 백신의 공급 일정이 끝까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예약자들이 접종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50~54세 접종 일정이) 1주 연기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하다. 백신 공급을 받으면 바로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하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는 하지만, 주간 단위의 공급 일정이 조금 조정되는 부분들을 반영해서 접종의 시작 시점을 조정했다"며 "3분기 그리고 7월, 8월, 9월에 분산돼서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의 물량은 현재 50세에 해당하는 연령층에 1차, 2차 접종을 모두 충분히 할 수 있고, 그것보다 더 초과되는 양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리고 7월보다는 8월, 9월에 좀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주별 공급 일정을 지금 확정 짓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총량은 충분하다. 다만 주 단위의 공급 일정에 따라서 세부적으로 접종 일정이 조정될 그런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50~54세' 접종 일정이 연기되더라도 내달 시행되는 18~49세의 접종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8월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18~49세에 대한 접종 일정을 잡고, 또 순서나 예약방식을 결정하는 것을 최종 논의 진행하고 있어서 정리가 되는 대로 또다시 브리핑을 통해서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50세 이상은 모더나 백신으로 1차, 2차 접종을 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고, 40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모더나 또는 화이자 접종으로 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이 또 7월 말부터 8월에 8월 접종 물량이 도입되기 때문에 백신 화이자 백신을 주력으로 하되, 모더나 백신을 같이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리되는 것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최대한 백신 공급 일정을 고려해서 연기가 되거나 그렇지 않게끔 접종 시작 일정을 정리해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청장은 백신을 접종하기 힘든 직장인 등을 위해서 접종 가능 시간을 오후 6시 이후까지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좀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부분 인력에 대한 동원 부분을 많이 어려워하고 있고, 위탁의료기관의 진료시간도 조정해야 하고 직장인들의 어려운 점도 있기 때문에 의료계와 주기적으로 백신접종에 대한 사항들을 협의하고 있다. 의사협회나 병원협회 등 위탁의료기관하고의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또 보건소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예방접종센터에서의 접종시간과 관련해서도 좀 더 보완 대책이 있는지 지자체 등과 협의해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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