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코리올라누스'는 혈혈단신으로 도시를 함락시켜 로마를 구한 장군 '코리올라누스'가 최고 권력인 집정관 자리에까지 오르지만, 그를 시기한 음모와 민중의 외면으로 로마에서 추방당하면서 뒤따르는 배신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 연출을 맡았던 양정웅이 5년 만에 선택한 연극 복귀작이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연출가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동양적으로 직접 각색, 연출한 '한여름 밤의 꿈'은 한국 연극 사상 최초로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공연됐고, 2012 런던 올림픽 기념으로 기획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셰익스피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글로브 극장'에도 올랐다.
또한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연극 '페르귄트'로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 버전으로 '페르귄트'를 공연해 JAPAN TIMES에서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6'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코리올라누스'에서는 2009년 '페르귄트'로 대한민국연극대상의 영광을 함께 만들었던 임일진 무대미술가와 '범 내려온다'로 전국을 강타한 이날치밴드의 리더 장영규 음악감독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창작진들이 대거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여기에 한국인 배우 최초로 영국왕립연극학교를 졸업한 남윤호가 '코리올라누스'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술회관 관계자는 "차가운 흑백 무대를 바탕으로, 한순간에 반역자로 추락한 광기 어린 영웅의 모습과 각자의 입장과 욕망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간군상의 압도적 에너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손소독과 발열확인,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코리올라누스'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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