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권창훈(수원)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했으나 후반 38분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44분 나타나엘 음부쿠의 중거리 슛 때 골키퍼 송범근(전북)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와 역전패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평가전을 한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고 기회”라면서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보여줬다. 올림픽 본선이라면 큰일 날 뻔했던 일이다. 본선에서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게 주의해서 다음 경기에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의 수비진 실수를 놓고 “첫 번째, 두 번째 골이 개인적인 판단 착오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 보완하면 특별히 수비 불안을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수비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송범근의 실책에 대해서는 “본선에 나가서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실수”라며 “경기를 빨리 전개하려다가 나온 실수인 것 같은데 그런 실수는 한번으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학범호는 권창훈의 득점 이후 후반 30분경 체력 부담이 있는 황의조(보르도)를 빼고 수비 숫자를 승리를 지키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어지며 두 골을 연속해서 내줬다. 이에 황의조를 대체할 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다른 대안도 있다”라며 “투 스트라이커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표팀에 황의조 이외에 공격수 자원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이동준(울산), 송민규(포항) 정도다.
그는 대표팀의 경기 방식에 대해 “속도감 있는 축구를 원한다. 선수들에게도 주문했던 것도 그런 부분이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본선은 쉽지 않다. 계속해서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범호는 프랑스전을 앞두고 변화가 있었다. 와일드카드로 소집한 김민재(베이징)가 소속팀 차출 거부로 도쿄행이 무산됐다. 김민재를 대신해 박지수(김천)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박지수는 도쿄 출국을 위해 파주NFC로 합류했다.
김 감독은 “김민재 소집 불가는 15일 저녁에 통보받았다. 그 전까지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서두르지 않고 (박지수의 적응을)차분하게 도울 생각이다. 박지수가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럼에도)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코로나19에 지친 국민께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리기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 본선에서는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하겠다. 꼭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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