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친정팀 상대한 권경원 “전북 팬들, 감사합니다”

[K리그] 친정팀 상대한 권경원 “전북 팬들, 감사합니다”

기사승인 2021-08-22 01:09:03
사진=프로축구연맹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전북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성남 FC는 21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26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0대 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 2위 전북을 상대로 무실점 승부를 펼친 성남은 승점 1점을 더한 승점 26점으로 광주FC(승점 25점)를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성남의 수비수 권경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 6분 부상 당한 마상훈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친정 팀을 상대한 권경원은 흔들림 없이 성남의 수비를 이끌면서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후 권경원은 “인천전을 지고 오늘까지 졌다면 연패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권경원은 이날 친정팀인 전북을 상대했다. 그는 2020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전북에서 뛰었다.

그는 “장난식으로 하나 실수해달라는 친구도 있었고 더 잘해야 한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전북을 떠나면서 팬분들께 인사도 못드리고 나오게 됐다”라며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나는 이미 성남에 왔다. 전북을 상대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팬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권경원은 김상식 전북 감독과의 일화도 들려줬다. 그는 “김상식 감독님께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다. 마음이 무거웠지만 김상식 감독님이 대인배처럼 반겨줬다”라며 “‘6개월 뒤에 초록색 유니폼 입자’고 하셨다. 마음의 짐이 내려갔다”라고 말했다. 권경원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이 된다.

권경원은 성남 생활에 대해 “전북에서는 라인을 올려서 수비를 한다. 반면 성남은 수비에서부터 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뒤에서 수비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공이 더 많이 날아오긴 하는 거 같다. 이런 경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찾았다. 9월에 있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권경원은 “벤투 감독님이 오신지 몰랐다. 동료가 왔다고 말해주더라. 딱히 오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단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라며 “최종 예선에 당연히 참가하고 싶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벤투 감독님이 잘 봐주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전북 팬분들께 인사를 못 드렸는데 이 자리를 통해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 2009년 때부터 나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다. 내가 못할 때도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다”라며 “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실망도 하시고 미워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로서 전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다시 가서 팬분들께 보답해드리고 싶다. 팬분들께 은혜를 갚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북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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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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