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손흥민 부상 보고 받은 것 없어”

벤투 감독 “손흥민 부상 보고 받은 것 없어”

기사승인 2021-08-23 11:33:07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손흥민 부상과 관련해 따로 보고 받은 건 없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9월에 있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엔트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한국은 지난 1일 진행된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식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2일 이라크를, 9일에는 시리아를 상대한다. 홈에서 열리는 2연전인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대표팀에는 부상 의심이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터키로 진출한 김민재까지 최정예 멤버를 모두 선출했다.

해외파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최근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 김문환, 이재성, 황의조, 황인범, 황희찬 등이 부름을 받았다. 또한 김승규, 김영권, 남태희, 손준호, 정우영 등 대표팀의 붙박이 해외파들도 뽑혔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국내파 중에서는 조현우, 구성윤, 박지수, 권경원, 정승현, 이용, 강상우, 홍철, 이기제, 이동경, 송민규, 나상호 등이 승선했다. 김천 상무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은 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다음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Q. 이번 명단을 구성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한 점은?
균형 잡힌 명단을 구성하고자 했다. 미드필더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 중앙이나 10번에서 뛸 수 있는 선수 5명을 선발했다. 이재성, 권창훈은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는 자원이다.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선발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Q. 처음 선발된 조규성 발탁 배경 및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상당히 중요한 특징들을 갖춘 선수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지녔다. 소집 기간 동안 어떻게 팀에 녹아드는지 잘 관찰하고 판단할 예정이다.

Q. 조규성 발탁 사유 중 하나인 '제공권'을 위해서는 김신욱을 선발할 수도 있었을텐데, 조규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선수를 선발하느냐보다 어떻게 팀을 구성하느냐에 중점을 뒀다. 최종예선은 2차예선과 다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다. 조규성을 설명하며 제공권을 언급했지만 제공권이 조규성의 유일한 특징은 아니다. 라인 컨트롤이나 기술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이런 장점들도 고려해 선발했다.

Q. 손흥민이 22일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 의심 증세가 나왔다.
부상 관련해서 보고받은 바는 없다. 지난주에는 90분을 소화했고, 어제는 70분을 소화했다. 현재 확인하고 있는 내용은 몸 상태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Q. 이번 선발 과정에선 코로나19, 올림픽 등 다른 이슈 없이 온전하게 원하는 대로 명단을 구성하게 됐다.
2020년 11월에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었고, 올해 3월 한일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6월에는 조금 상황이 나았다. 이번 대표팀은 아직까지 문제없이 잘 흘러가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별 문제가 생기지 않고 지금 상태가 지속됐으면 한다.

Q. K리그1 선두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에서 선수들이 고루 발탁됐다.
예비 명단에 든 선수들의 경기력을 관찰하고, 어떤 선수가 필요한 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수를 선발한다. 어떤 구단에서 몇 명을 뽑는지는 고려 요소가 아니다.

Q. 레바논전 일정이 바뀌면서 1, 2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됐다.
다음해 1월 홈에서 레바논전을 치를 경우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순서를 바꿨다. 홈에서 5경기, 원정에서 5경기를 치르는데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처음 2경기에 집중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Q. 유럽에 진출한 김민재가 성공적으로 터키 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어떻게 봤으며 어던 점을 기대하고 있는가?
경기를 직접 보진 않았다.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프리시즌을 보냈다. 그동안 공식 경기를 많이 뛰지 않고 첫 경기를 뛰게 됐다.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선수고,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다. 유럽에서 장점을 잘 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좋은 팀에서 좋은 지도자와 함께하기 때문에 성장세를 지켜볼만할 것이다.

Q. 이강인, 원두재 등 올림픽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 발탁되지 않았는데?
해당 선수들을 선발 하지 않은 이유는 전술적, 전략적인 이유다. 이동경이나 황의조는 올림픽에 나섰지만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올림픽의 영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대신해 선발됐을 뿐이다.

Q. 중동 팀을 상대로만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상대 팀에 대한 분석 진행 정도는?
항상 진행하던 과정대로 상대를 파악하고 있다. 9월에 상대할 두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레바논은 2차 예선에서 2경기를 상대한 바 있다. 이라크는 이전 경기도 분석해야 하지만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는 팀이다. 이라크의 새 감독(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험이 많기도 하다. 이런 점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Q. 이전까지 중동 팀들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침대축구' 대비책은 어느 정도 됐는가?
최대한 많은 플레이 타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전부터 해왔던 것들이기도 하다. 경기 내에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심판의 영역이다. 우리 팀은 경기에 집중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겠다.

Q. 대표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예선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앞서 말한 적이 있는데, 가장 힘들지만 또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이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을 믿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준비하자고 말하고 싶다.

Q. 한국 대표팀에 취임한 지 3년이 지났다. 부임 초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직접 설명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팀이 최적의 조직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관찰했고,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좋은 순간도 있었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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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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