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이환주 전북 남원시장이 최근 선관위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으면서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반면 전북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과 도지사 불출마 선언을 비교하며,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돌고 있다.
특히 김승수 전주시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 제안을 고사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면서, 이환주 시장이 젊은 정치인 김승수 시장에게 한 수 배워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시장을 믿고 따르던 시민들은 모른 체 뒷전이고, 3선에 이어 총선까지 노욕이 앞선 꼰대 정치인과 지방권력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결이 다른 젊은 정치인의 행보가 대조적인 때문이다.
더욱이 이환주 시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선거법 위반 논란에 남원지역 시민단체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 시장이 10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사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환주 시장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시정은 뒷전이고 차기 총선을 노리는 정치행보를 보이면서 3선을 지지하고 성원을 보냈던 일부 시민들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승수 전주시장이 시장직 3선과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직 제안까지 고사했다는 후문이 들리면서, “이환주 시장의 행보는 지나친 노욕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돌고 있다.
또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서 “민주당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 자리를 주면 남원시장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이환주 시장의 일련의 행보는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기간에 고교 선배인 정세균 후보 지지 호소 문자를 단체 카톡방에 올려, 선관위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으면서 막장으로 달렸다.
이환주 시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남원지역 시민단체 연대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시장의 남원·임실·순창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현직시장으로서 당연히 고사하고, 남은 임기동안 남원시 현안사업에 집중하고 시정을 돌봤어야 했지만 무리한 판단을 내렸다는 비판도 거세다.
더욱이 재선의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신청하자 복당을 반대하는 의견이 지역위원장 명의로 중앙당에 전달됐고, 중앙당의 복당 여부심사에 지역위원회 당직자들과 지방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3선 시장의 노욕으로 꼰대 정치인의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현직 시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공천권을 갖고 있는 시장에게 지역의원들의 줄서기는 불 보듯 뻔하고 집행부에 대한 지방의회의 견제는 무력화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정치적 열정을 표류하고 있는 공공의대 설립이나 내년 국가예산확보 등 남원지역 발전을 위한 쏟아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김승수 전주시장은 재선으로 전주시장 3선에 도전하거나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데도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도내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 김승수 시장의 정치적 결단은 능력도 없이 자리에 연연하며 3선을 노리는 다른 단체장들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도의회 한 의원은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수락한 이환주 남원시장과 완곡히 거절한 김승수 전주시장의 행보는 결이 다른 모습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며 “지방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 스스로가 지방자치의 본래 의도를 지키려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시청 공무원으로 퇴직한 A씨는 “남은 임기 동안 3선 임기에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하는데도 힘이 부칠 텐데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차기 총선을 노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환주 시장이 겉으로는 시정에 전념한다고 해놓고 시민과 약속을 저버리고 정치적 노욕을 부리고 있다”고 이 시장의 정치행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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