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민재는 지난 2019년 1월 베이징으로 이적해 중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베이징과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둔 그는 유럽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터키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서 400만 유로(약 53억 원) 사이의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가 궁극적 목표로 하는 빅리그 진출을 위해 바이아웃 금액도 낮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역시 구단과 원활한 협상을 위해 연봉을 삭감하는 조건을 택했다.
김민재를 향한 기대가 컸던 만큼 페네르바체는 곧바로 기회를 줬다. 입단 후 약 일주일 만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와 함께 공격적 재능까지 뽐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리그에서 5경기 연속 선발 수비수로 나서면서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고 최근 3경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7일에는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를 통해 성공적인 유럽대항전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24일 기레순스포르와의 리그 6라운드 경기는 김민재의 진가가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90분 정규시간 동안 10.528㎞를 뛰어다니며 팀 내 활동량 3위를 기록했다. 상대가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강력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팀을 지켜냈다.
공격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탄탄한 빌드업 능력을 발휘해 전반 초반 선제골 기점 패스를 성공시켰다. 중앙 수비수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이 애를 먹었다. 개인 점유율 6.8%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공을 가장 많이 소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터키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그의 활약을 추켜 세우고 있다. 터키 매체 하베르 글로벌은 “김민재가 있다면 페네르바체가 1경기에 2골을 허용하는 걸 보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게임 캐릭터 같다”고 평했다.
터키 국가대표 출신 리드반 딜멘은 현지 매체 TRT스포르의 축구 프로그램에서 “그는 상대 선수를 다 지워낸다. (상대가)쉽게 패스를 못 한다. 김민재는 터키 리그에 있기 과분한 선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페네르바체 최고의 영입”이라고 치켜세웠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김민재를 ‘몬스터(괴물)’로 부를 정도다.
김민재의 활약에 유럽 빅리그들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중국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명문 클럽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다.
터키 매체 스조쿠는 지난 22일 “현재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일부 구단들이 괴물 수비수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를 더 큰 유럽 구단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럽 구단들의 스카우트들이 김민재를 보기 위해 페네르바체 경기에 올 것이다”라며 “그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팀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훗스퍼 또한 그를 노리는 팀”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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