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위생 관리망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업체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배나 증가했지만, 위생관리 인력은 3년 사이에 1.1배 늘었다”며 위생관리의 허술함을 비판했다.
고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관리 담당) 직원은 소폭 늘었지만, 서울시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력이 줄었다”며 “관리 직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음식 배달 플랫폼 상 이물 신고가 3.5배나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이 공개한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앞서 2019년 810건으로 집계된 배달앱 이물통보는 올해 6월 2874건으로 늘었다.
고 의원은 “배달 음식을 먹는 소비자들은 음식이 어떤 주방에서 조리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배달 수요가 급증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배달음식의 위생 관리가 과연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식품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고 의원께서 말씀한 인력 확충 문제, 특히 지자체의 인력 부족문제에 대해 관련 부처와 지자체들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처장은 배달음식 제공 업소에 대한 현장관리 강화도 약속했다. 그는 “종사자들 대상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시범적으로 주방 CCTV를 통한 상시 관리 사업을 실시 중이다”라며 “언제든 주방이 공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상기해 더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기인한 시범사업”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배달 음식점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3월부터 배달음식점 주방 공개 사업에 착수했다. 배달 음식점의 조리시설 및 조리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주방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식약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협업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발적 참여 업체를 모집했으며, 참여 업체에는 행정처분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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