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부가 민간기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성과에 편승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에 조금의 지원금도 보태지 않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해낸 모더나 백신의 국내 우선 공급 여부도 전혀 관여할 수 없다”며 “그러면서도 K-백신,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정권 홍보에 나서는 것은 염치가 없는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최근 국내 개발 백신 후보물질로는 처음으로 임상 3상에 진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모물질 GBP-501는 국제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 세피(CEPI)로부터 최대 2억1000만불, 2500억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국내 여러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우리 정부를 향해 CEPI 가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정부는 지난해 11월이 되서야 늑장 가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전문가 견해에 따라서 CEPI에 빨리 참여했다면, 아마도 지금 (국산 백신은) 3상이 아니라 생산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백신의 공급과 관련된 지적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두 기업이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국내에 우선 공급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을 완성해도 우리나라에 우선 공급된다는 보장이 없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중인 모더나사 백신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정부는 처분권이 없다”며 “백신 개발 지원금도 없고, 우선 공급여부도 관여할 수 없는 정부는 지금까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백신 개발을 두고 ‘정부와 원(one)팀이다’라며 희망적인 뉴스를 전하자고 하는 것은 정부가 민간 기업의 성과에 숟가락만 얹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믿고 있으며, 우리가 더욱 첨단화된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매우 크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을 해서 정책을 홍보한 것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기업에서 최선을 다해서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라며 “아울러 식약처는 GBP-510의 임상시험 착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 임상이라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관련 기업들에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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