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사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려도 에너지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특히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지난 3거래일 여속 상승한 가운데, 유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공급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백악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국의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리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보다 2.81달러, 3.34% 내려서며 배럴당 81.3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지난 3거래일 동안 6.64% 급등하며 배럴당 84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이날 3% 넘게 빠지며 급락했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14달러, 2.52% 하락해 배럴당 82.6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배럴당 85.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날 2% 넘게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지난 5일, 8일, 9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배럴당 84달러 후반대를 기록했고, 3일간 상승률은 5.18%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가 하락은 지속되는 원유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도 국가경제위원회에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3주 연속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10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모두 감소했다. 앞서 EAI가 발표한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달 28일 발표 기준 430만 배럴 증가, 이달 4일 발표기준 330만 배럴 증가한 바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