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이라크를 잡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라크와 6차전을 3대 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 0대 0 무승부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에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고, 막내 정우영의 A매치 데뷔골로 쐐기를 박으며 대승을 기록했다. 4승 2무(승점 14점)가 된 한국은 최종예선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도 더욱 올라갔다. A조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승점이 6점에 불과해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조규성(김천)이 출격했고, 2선에는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마인츠)-손흥민(토트넘)이 자리했다. 중원은 정우영(알 사드)와 황인범(루빈 카잔)이 구축했고, 포백은 이용(전북), 권경원(성남),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진수(전북)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16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4분에는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황희찬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이번에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라크의 골문을 공략한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올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김진수의 왼발에 걸리면서 루즈볼 상황이 이어졌고, 이재성이 반대 포스트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한 골차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0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이재성을 빼고 프라이부르크서 뛰는 정우영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후반 24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등지고 있던 조규성이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인정됐고, 키커로 나선 주장 손흥민이 오른쪽 구석으로 깔아 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킥을 하는 순간 정우영이 빨리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이 다시 선언됐지만, 다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다시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30번째 득점이었다.
이어 후반 35분 정우영이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반대로 넘겨준 공을 황희찬이 정우영에게 내줬고, 정우영이 강력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황희찬, 김진수를 빼고 홍철(울산), 송민규(전북) 등을 투입하는 여유로운 운영 끝에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11월 최종 예선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벤투호다. 2021년 일정을 마친 한국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2022년 1월말과 2월초에 차례로 레바논, 시리아 원정 경기로 최종예선 일정을 이어간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