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 시급

경북 동해안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 시급

해양생물종 보전·서식지개선 위한 전문인력 부족
대형해양생물 복원연구는 불가능
기각류·바다거북류 등 종 보전 및 복원 시도조차 못해

기사승인 2021-11-18 10:50:07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X-ray촬영 모습.(경북도 제공) 2011,11,18,

멸종위기에 놓인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오염물질, 남획·개발 등으로 해양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됨에 따라 지구상의 약 870만 생물종 중 매일 150∼200종이 멸종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생물종의 15∼37%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1993년 12월 ‘생물다양성협약(CBD)’ 발표, 2010년 10월 ‘ABS 나고야 의정서’ 채택에 따라 생물자원이 인류 공동자산에서 국가 소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경북도·영덕군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유치 본격 나서


우리나라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및 해양환경공단에서 해양생물종 보전, 서식지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보유시설 및 전문인력 부족으로 고래, 물범, 바다거북류 등 대형해양생물의 복원 연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게다가 기각류, 바다거북류 등의 종 보전 및 복원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어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양생물 종복원센터’는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을 체계적으로 복원·증식, 구조·치료를 수행하는 전담기관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제3차 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에서 국가차원의 체계적 해양생물종 증식·복원을 위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설립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입지선정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했다. 

특히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균형뉴딜 추가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경북도와 영덕군이 유치에 본격 나섰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앞서 2019년 ‘해양생물 종복원센터’건립을 위해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양생물 종복원센터’건립 사업비 372억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건립은 202년까지 진행되며 지자체는 부지만 제공한다.

경북은 영덕군 병곡면 영리(연구행정동), 거무역리(자연방사장) 일원에 부지면적 4만8071㎡을 제공할 예정이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613㎡규모로 건립되며, ▲해양생물 복원·증식 R&D ▲해양생물 구조·치료·서식지 보전 ▲아카이브·교육·전시 ▲해양보호생물 기반연구 등을 갖추게 된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고래 1마리는 평균 33t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수천 그루의 나무와 유사한 가치를 지닌다”며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를 영덕에 유치해 해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해양기반 탄소중립 실현으로 해양생태계 회복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안이 ‘국립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최적지

동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고 혼획·좌초 등 해양동물 구조·치료 수요가 증가 추세다. 

여기에다 제주, 남해안과 달리 넓은 위도 스펙트럼을 가진 해역으로 기후 변화 및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생물서식지 변화를 연구하기에 적합해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입지로 동해안권이 최적지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7년간(2011년∼2017년) 좌초·혼획된 고래류 1만2257개체 가운데 서해안(7105개체)이 남해안(1233개체)과 동해안(3919개체)보다 많이 발견됐다. 

하지만 상괭이(서해안 7034개체, 남해안 1133개체)를 제외한 참돌고래, 밍크고래, 낫돌고래 등 대부분의 고래류 좌초·혼획은 동해안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6년간(2016년∼2021년) 확인된 바다거북류의 혼획·구조는 전체 147건 중 86건이 동해안에서 발생했다. 

동해안이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류, 고래류의 다양성 측면에서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해양경찰서가 파악한 2018년∼2019년 동해안의 고래 혼획 현황에서도 전체 1076개체 중 영덕 인근 해역에서 627개체가 혼획되는 등 높은 빈도로 보였다.

이처럼 영덕 일대는 동해안의 균일한 수온과 청정한 수질의 해수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고 증식·복원 대상종 확보 수월성은 물론 사구·습지·심해 등 다양한 서식처 환경을 보유해 다변화된 종복원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이철우 지사는 “영덕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는 대형 국립기관이 전무해 국가 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건립은 부합하다”면서 유치전에 힘을 실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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